정부와는 대결, 민간기구와는 교류? 최근 북한의 NLL(북방한계선) 무효화 선언 등 대남 강경 발언으로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북한 당국이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는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남통일농업협력회(회장 전강석)와 경남도 관계자가 지난 2~3일 중국 선양에서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확인됐다. 이번 만남은 경남도가 올해 대북 농업교류사업을 추진하기 앞서 양측 간 상견례 차원에서 이뤄졌다.
경남통일농업협력회는 이날 상견례에서 북측이 한국정부에 대해 강도 높은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민간 차원의 교류에는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고 4일 밝혔다. 북측은 올해 경남도와 교류사업과 관련해 인도적 차원의 교류사업을 합심해서 해보자거나 경남도는 다른 곳(국내 시·도)과는 다르게 꾸준하게 사업을 벌여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우호적 입장을 보였다는 것이다. 경남도와 북측은 올해 추진할 구체적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 조인식을 다음달 평양에서 갖기로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경남도가 해마다 10억 원의 남북교류사업기금으로 진행하는 대북 교류사업이 올해 원활하게 추진될 지는 미지수이다. 경남도는 도민 성금 등으로 건립되는 평양 장교리 소학교의 올해 기공식에 도민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지만 통일부가 이를 허용할지 불투명하다. 통일부의 반대로 방북 계획이 지난해 6월과 10월 두 차례 무산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북한에서 모종을 가져와 경남지역에 심는 통일딸기 사업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